June 24, 2023

[이석로/송재은 선교사] 선교소식 (2023년 6월)

아름다운 덕

" …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 (베드로전서 2:9)

신학교를 떠나며 90년대초 장기 선교사로 헌신하여 처음으로 선교를 나가려 할 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모 국제선교단체에서 건강상의 이유 (위장이 약하다는) 로 선교사 지원에서 실격되었던 제가 지난 27년을 선교사로 선교현장에서 살아온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가진 것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으나 그저 내 인생을 드리니 주님 나라 위해 써주시기를 소망하며, 보내시는 곳에서 맡겨주신 것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그러는 동안, 나를 불러주신 하나님은 참 감사한 주님, 위대하신 주님, 언제나 나의 계획보다 더 나은 것으로 예비해주시는 주님이신 것을 경험해오고 있습니다. International Graduate School of Leadership의 요청에 주님의 부르심이라 믿고, 필리핀 마닐라에 와서 지낸 시간이 어느덧 7년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지내고 있는 필리핀은 지구상에서도 유난히 오랜 시간동안 팬데믹으로 인한 엄격한 규제를 감행하여 대면수업이 가장 늦게 재개되었습니다. 6월 3일에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할 수 없었던 대면 졸업식을 3년만에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졸업식에서 IGSL은 2023학년도 졸업생 28명을 필리핀을 비롯한 동아시아, 인도, 레바논, 네팔, 한국과 미국으로 재파송하였습니다. 더불어 지난 2년간 온라인으로 학업을 마친 졸업생들이 모두 참석하여 IGSL 역사상 가장 성대한 졸업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졸업생들의 대부분은 3년전 온라인수업으로 시작하여 졸업을 하게된 학생들이라 가까이에서 실제적인 나눔과 멘토링이 별로 없었던 관계였기에, 솔직히 이들이 얼마나 훈련이 되고 배움이 있었는지 확신이 없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중도포기하지 않고 모든 과정을 마친 이들을 축하하고 격려하자는 마음으로 졸업식에 임하였던 것이 솔직한 저의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부르심에 충성하며 사역하고 있는 이전 졸업생들을 만나서 그들의 간증을 들으며, 하나님께서는 온라인이나 대면이나 상관없이 성령을 통해 사람들을 세우시고 훈련시키시고 그분의 일을 이루어 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형태로든 저의 짧은 경험과 지식과 나눔이 이러한 성령의 역사에 통로가 될 수 있었다는 것에 참 감사하였습니다.

만7년간의 필리핀 사역을 일단락 짓고, 저희 부부는 1년간 안식년을 가지려고 합니다. 먼저 한국에서 7월 1일부터 2주간을 지내고,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병약하신 부모님들을 도와드리며 지내게 될 것입니다. 16년을 아프리카에서, 11년을 아시아에서 사역하는 동안 늘 멀리 떨어져 기도로만 섬겼던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도 가지고, 기회가 주어지는 데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합니다. 안식년을 떠나려고 다시 짐을 싸다 보니 이것이 천국 순례자의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보면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인생같은 우리들의 순례자적인 삶을 통해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많은 이들이 주님의 나라를 체험하게 되었다면, 저나 아내나 이것이야말로 남는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만27년을 이곳저곳에서 선교사로 섬기다 보니 주님께서 연결해주신 열방의 제자들과 동역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지체가 바로 EAPTC 선교회입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15개국의 사역을 감독하는 국가 및 지역 책임자들과 정기적으로 대면/비대면으로 만나 코칭과 멘토링을 제공하는 사역 역시 중요한 우리의 사역입니다. 동역하는 EAPTC 국제 선교팀원들로 인해 주께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이들의 헌신 그리고 여러분의 후원으로 인해 오늘도 지구촌 곳곳에서 주님의 교회가 세워지고 크리스천 지도자들이 양육되고 있습니다.

자니아 선교회는 금년초 고아원 건축을 완공하였습니다. 케냐의 70여 교회들도 한마음으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4월에는 전국 목회자 모임, 8월에는 여성지도자 모임이 개최되었고, 전국의 지교회 지도자들과 청년들이 매년 연말에 모여 연합을 도모하는 말씀 컨퍼런스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말라위 역시 전국의 지교회 지도자들이 4월 부활절 연합집회와 5월 여성지도자 집회를 가짐으로 팀웍을 다졌습니다. 8월에는 전도여행 그리고 12월에는 연례 컨퍼런스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인도 T 시에는 4번째 셀교회가 개척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미 조직화되고 활성화되어진 3곳의 셀교회들이 힘을 합쳐, 주일에 모두 함께 모여 예배드릴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Bohol에도 셀교회가 개척되었습니다. 제자훈련을 통해 힘있게 성장하는 지역교회들이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나아가 얼마전에는 여러분의 후원에서 파키스탄의 기독교 학교를 지원하였습니다. IGSL 졸업생 N 사모님이 운영하는 학교로, 회교 인구 95%의 파키스탄에서 가난과 핍박 가운데 신앙을 지키는 크리스천 자녀들을 돕는 교육사역에 조그마한 보탬이 될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주님의 선교는 오늘도 성령님이 진행하십니다. 나아가 진정한 선교는 우리의 공로가 아니라 예수님의 아름다운 덕을 드러나게 합니다. 이를 위해 그분의 인도와 일하심을 잘 감지하고 순종하며 따라가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라고 믿습니다. 저희가 이러한 성령님의 이끄심을 따라 안식년을 가지는 와중에도 여러분의 지속적인 응원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한결같이 신실한 여러분의 동역에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를 드리며, 열방의 소식과 축복의 인사를 마닐라에서 전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과 미국에서 동역자님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선교편지는 미국에서 드리게 되겠습니다. 주님의 아름다운 덕을 가정과 일터에서 일상을 통해 함께 나누시는 동역자님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함께 기도해 주세요

(1) 안식년을 통해 영혼육이 건강하게 재충전되어 계속적으로 주시는 사명을 감당하도록
(2) 어려운 환경속에서 복음을 전하는 열방의 제자들을 위해서 (보호, 건강, 공급)
(3) 양가 부모님들의 건강을 위해서
(4)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는 진규와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현규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숙해지며, 어디에서나 주의 임재의 축복을 누리고 나누는 통로가 되도


Evangelical Alliance for Preacher Training / Com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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