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14, 2022

[이석로/송재은 선교사] 선교소식 (2022년 3월)

모든 민족에게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마태복음 24:6)

필리핀에서 샬롬을 전합니다! 코로나로 전세계가 떠들석하더니 그 여파가 가시기도 전, 아시아의 미얀마, 아프리카의 불키나파소에 이어 이제는 유럽의 우크라이나까지 난리의 소문으로 세계 뉴스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의 Chris Hedges는 지난 3,400년의 인류역사에서 전쟁이 없었던 햇수는 단지 268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8퍼센트도 안된다는 것이죠. 이토록 인간의 역사는 다툼과 싸움으로 물들어져 있는 듯합니다.

이곳 필리핀은 금년 들어 정치가들의 선거 운동으로 정신이 없습니다. 길거리는 벽마다 선거 포스터들이 즐비하고, 마치 팬데믹이 끝난듯 크고 작은 선거 캠페인들에 군중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15일 첫 지역봉쇄 이후로 5월 대선을 앞둔 요즘, 만2년이 넘어서야 정부가 일단 도시지역들만 봉쇄를 풀어주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주위에서 체감하는 코로나 확산은 여전히 눈에 보이기에 솔직히 좀 우려가 됩니다.

저는 이번 주간에 지인의 장례예배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사명을 가지고 사역하시다 급작스럽게 주님 앞으로 먼저 가신 동료 선교사님의 천국입성을 예배하며 제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로 살아가는 목적에 대해 새삼스레 곱씹어보는 계기였습니다. 선교의 소명에 관해 마태복음 24:14은 확실하게 종지부를 찍어 말씀합니다.

" ...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

이 말씀 때문에 저희는 이 시간에도 타국에서 선교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팬데믹이나 전쟁으로 인해서가 아니라, 오직 세계복음화가 완성될 때 주님이 오시고 끝이 온다는 이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오늘도 선교의 소명에 새 활력을 얻습니다.

팬데믹 이후로 요즘 저희 집의 분위기는 참 국제적이(?) 되었습니다. 한 집에 살면서 동시에 Zoom으로 저는 서재에서 아프리카, 한국, 중국, 미국 사역자들과 수시로 모임을 가지는 한편, 바로 옆방에서 아들 현규는 필리핀, 미국, 한국 등지에 계시는 선생님들 및 친구들과 수업을 가집니다. 반면 아내 송재은 선교사는 다른 방에서 종종 아시아의 여러 나라 신학생 사모들과 모임을 가지고 매주 목요일 베트남의 기독교학교의 온라인 채플에 참석하고 말씀을 전합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필리핀은 한국이나 미국처럼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한참 수업 중에 연결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수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지요. 앞으로 선교의 모습이 많이 변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대면, 비대면, 또는 두가지가 방법이 병행되어 더욱 효과적인 선교가 이루어지리라 보고 또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비용저효율 선교가 아닌 ‘저비용고효율 선교’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합니다.

좋은 예로 작년 11월에는 이곳 필리핀 C&MA 교단의 목회자 500여 분을 상대로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팬데믹 시대의 선교에 대해 강론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7000개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 전역에서 목회자들 500명이 모이려면 시간과 경비가 만만치 않을겁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온라인 강의를 통해 바야흐로 지구상 어디에서든지 훈련사역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Q&A 시간에는 현실적인 질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온라인상 가능한 Break-Out 소그룹 토론을 통해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평입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타 현재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15개국에서 교회와 학교들을 감독하는 EAPTC 지도자들의 국제 모임이 정기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케냐에서 베트남에 이르기까지 지역책임자들이 함께 비대면으로 만나 서로 간에 교제와 기도제목을 나누며 하나가 되어가는 국제적인 지체를 보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동시간대에 만나는 시간약속을 하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아프리카의 낮 시간은 아시아의 저녁 시간입니다. 혹 영국과 미국에서 참가자가 생기면 이들에게는 아침 시간입니다. 함께 비대면으로 모이는 것도 지혜가 요구됩니다. 이전부터 이들이 함께 한자리에 모여 그리스도의 지체로 연합을 구상하던 중, 마침(?) 팬데믹이 터지면서 이러한 모임의 장이 마련된 것입니다. 저비용고효율 선교의 또 다른 좋은 예입니다. 물론 때가 되면 대면으로도 만날 일이 있겠지만, 일단은 최소한의 경비와 시간으로 주님의 선교를 팀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 EAPTC 선교회에서 함께 동역하는 탄자니아 책임자 Cletus Tukai 목사님이 수도 Dar es Salaam을 방문 중에 교통사고를 당하여 입원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대형트럭에 치여 아직 걷지를 못하고 재활 중에 있습니다. Tukai 목사님의 완치를 위해 여러분이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질병과 전쟁의 어두운 역사 속에서도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세상을 소망의 빛으로 밝히는 주의 일꾼들이 저희들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현재 온라인으로 훈련받은 IGSL 신학생들 중에는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한 몽골 대평원의 유목민들이나 복음전파의 자유가 제한된 지역 (불교국가인 태국과 미얀마, 이슬람국가인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 등) 에서 전도하는 이들이 좋은 예입니다. 이 지구상에는 아직도 예수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지역이 존재합니다. 여러분과 제가 동참하는 이 선교사역을 통해 이러한 지역들에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들이 양성되고 보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도 계속하여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해 사는 삶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저희와 동역해주심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늘 강조하는 말이지만 여러분의 기도와 응원을 통해 열방에서 세계복음화의 꿈나무가 자라가고 있습니다. 이 선교에 동참하시는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을 팬데믹 기간에 지켜주시고 치유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뒤숭숭해도 역사의 주관자이신 주님의 선하심을 매일 바라며 하루하루 우리의 최선을 드리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이 함께 하십니다. 여러분과 저희의 동역을 통해 평강의 왕이신 주님의 통치가 열방에 빛을 발하기를 믿고 구하며, 필리핀에서 소식 전합니다.

* 함께 기도해 주세요

(1) 어려운 환경속에서 복음을 전하는 열방의 제자들을 위해서 (보호, 건강, 공급)
(2) 코비드로 인해 여전히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사역들에 하나님의 공급과 은혜가 있기를 (인터넷 연결에 문제가 없이 일정들이 진행되기를)
(3) 온 가족의 건강과 특히 양가 부모님들의 평안과 건강을 위해서
(4) 진규와 현규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신앙을 지키며 성장할수 있도록


Evangelical Alliance for Preacher Training / Com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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