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14, 2017

항아리 [선교사 아내 이야기] – 증인이 되어 (2017년 4월)

항아리 독자 여러분 모두 평안하신지요? 뉴스를 통해서 접하는 세상은 참으로 혼란스럽고 안타까운 사건와 이기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네요. 한국에선 전례가 없던 대통령 탄핵이 이루어지고, 그 과정 중에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이권을 따라 거짓증언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변명들로 재판을 채워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재판장의 모습은 절대 판사 앞에 선 검사와 변호사와 더불어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 해줄 증인들이 등장하게 되지요. 좀 엉뚱한 이야기 같지만, 지난 주에 있었던 IGSL의 졸업식을 보면서 저는 법정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히브리서 121~2의 모습 말입니다. 우리에게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자 우편에 않으셨느니라

앞서 남편이 선교소식에도 언급한 것처럼 이번 졸업식에서는 14개국에서 온 67명의 졸업생들이 2~4년간의 힘든 과정을 마치고 여러 사람 앞에서 그간의 수고함을 인정받으며 학위를 수여 받았습니다. 졸업자 한 사람씩 단상에 올라 졸업장을 받을 때마다 대형 스크린에는 간단히 그들의 배경과 비전을 설명하고 졸업 후에 임하게 될 사역을 소개하는 영상이 보여졌습니다. 교회 목회를 통해 지역을 변화시키려는 자, 캠퍼스 사역을 통해 그리스도의 젊은 일군들을 양육하려는 자, 군인으로서 부패된 군문화 속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개혁을 꿈꾸는 자, 다음 세대를 향한 비전을 가지고 어린이 사역을 하게 될 자, 믿음의 아내와 엄마를 세우겠다고 여성사역을 계획하는 자, 타문화권으로 선교를 나가려는 자 ,,, 다양한 모습으로 세상을 향해 십자가를 지고 나가려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각자의 사역지로 파송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함께 한 교수진과 가족과 친구들은 그들의 수고의 증인이 되어 이 모든 일에 주인공 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함께 기뻐하는 축제의 시간이었습니다. 각 졸업생들의 나라를 나타내는 국기가 입장하며 그 뒤를 따라 환한 웃음으로 행진하며 식장에 들어서는 졸업생들을 향해 힘찬 박수와 환호가 울려 퍼지는 모습을 보며, 언젠가 달려갈 길을 마치고 주님 앞에 서는 그 날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이들과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파키스탄이나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같은 모슬렘 중심의 나라에서 기적적으로 예수를 믿고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그리스도를 전하는 간증들을 듣게 됩니다. 또 부탄, 네팔, 베트남 같이 불교와 전통이 엄한 나라들에서 사역을 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운 상황들과 그런 가운데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사역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솔직히, 필리핀에서 1년 가까이 지내면서 늘 신나고 감사하고 즐거웠던 것은 아닙니다. 날씨가 덥다고, 교통 체증이 심하다고, 벌레가 많다고, 인터넷이 느리다고, 일들이 빨리 진행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날들도 많았답니다. 저희 부부가 주도적으로 사역하던 아프리카에서와는 달리 팀사역에 다시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먼 곳에 학교다니기 힘들다는 사춘기 아들의 투정을 받는 것도 짜증나고, 갱년기가 시작되려는지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몸상태도 힘들고, 이 나이에 낯선 선교지로 보내신 하나님께 투덜거릴 때도 가끔은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런 저에게 이번 졸업식을 통해서 왜 우리를 이 곳으로 보내셨는지, 지금까지의 경험과 교육이 다른 그리스도의 일꾼들을 세우는 일에 쓰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확신시켜 주셨습니다. 언제 또 다른 곳으로 옮기실지 모르겠지만, 주께서 떠나라 하시기 전까지는 이 곳에서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를 바라보며 맡겨주신 일에 충성하리라 다짐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기도와 후원이 필요합니다. 지난 5월 한국에서 떠날 때에 목표했던 후원의 80% 밖에 모금되지 않았지만, 일단 시작하면 채워주시겠지하는 믿음으로 필리핀에 왔습니다. 그리고 기적같이 정말 급할 때마다 필요를 채우시는 것을 경헙했습니다. 지난 1년간 관심 가져주시고 후원하며 기도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부부가 계속해서 이 사역을 할수 있도록 지속적인 후원과 또 선교에 관심있는 주위 분들에게 소개해 주시기를 조심스럽게 부탁드립니다. 우리 모두 주님 앞에 서는 그 날, 서로의 증인이 되어 보좌에 앉으신 예수님으로부터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찬받기를 기대합니다.

[이석로/송재은 선교사] 기도편지 (2017년 4월)

열방을 향하여

고도 더운 필리핀 마닐라에서 인사드립니다.

말에 잠시 필리핀 날씨에 적응이 되나 싶더니 이곳의 열대기후는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네요. 숨이 막히고 뭐 한가지만 해도 온몸이 땀에 젖습니다. 사실 여기는 4-5월이 가장 더운 시즌입니다.

이곳에 온지도 곧 1년이 되어갑니다. 여러분의 축복과 격려에 힘입어 지난 1년을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또 다른 선교지에서의 새로운 삶과 사역의 시작과 적응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저희 가족 모두 주어진 자리에서 잘 감당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저는 아내와 함께 자비량 교수사역을 하는 International Graduate School of Leadership (IGSL)에서 목회지도력 (Pastoral Leadership), 문화개혁론 (Transforming Culture), 타문화권교회확장 (Cross-cultural Expansion of the Church) 과목들을 가르쳤습니다. 주로 선교학 (intercultural studies) 과목들을 학교에서 강의하며 이를 통해 주로 타문화권 사역을 하는 학생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고 멘토링하는 일입니다. 그외에도 Alliance Graduate School Holiness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선교학 모듈러 과정을 틈틈이 가르쳐오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건강한 가정을 중요시하는 IGSL의 철학에 따라 모든 학생들은 가족이 함께 학교내 기숙아파트에서 지내게 됩니다. 공부를 위해 부부가 몇 년의 시간을 떨어져 지내는 것이 가정 안에 여러 문제를 야기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내 송재은 선교사는 이렇게 부모를 따라 여러 나라에서 온 신학생들의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말씀을 가르치고 제자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3세부터 17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아이들에게 성경적인 자아관을 세워주고 선교적인 세계관을 열어주기 위해 그간의 교육과 경험과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4 8일에 IGSL 대학원의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67명의 졸업생들이 14개국의 아시아와 세계 열방을 향해 복음을 들고 나아가게 됩니다. 방글라데시, 부탄, 캄보디아, C국, 인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필리핀, 미국으로 돌아가는 졸업생들을 축복하며 감사의 찬양을 주님께 드렸습니다. 여러분과 제가 직접 이 나라들에 가서 선교하지는 못할지라도 수년간의 훈련을 통해 잘 준비되어진 자국인 사역자들을 재파송하여 주의 나라를 세워갈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 14개 나라들의 대다수가 교회와 복음을 적대시하는 문화권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1981년 처음 학교가 설립되었을 때의 이름인 “International School of Theology-Asia”에서 2006년에는 신학과 기독교의 이미지가 없는 “International Graduate School of Leadership”로 개명을 하였던 것입니다. 한 예로 모슬렘이 지배적인 방글라데시에 한국인 선교사나 미국인 선교사가 가서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자리를 잡아 사역을 전개하여 현지인 후계자에게 인계하는데는 적어도 10-20년의 시간과 동시에 많은 물질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인 사역자를 재파송하여 이 일을 수행하는 것은 저비용고효율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IGSL 졸업생들은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아 자기의 본국으로 돌아갑니다. 이러한 고학위 사역자들은 제3세계에서는 충분히 다른 사역자들까지도 가르치고 양성할수 있는 전천후 지도자들입니다. 디모데후서 2:2의 말씀대로 그리스도의 제자를 재생산해낼수 있는 제자를 양성하는 일인 셈입니다.

이 일을 위해 40여 선교사들이 전임교수로 국제적인 팀을 이루어 490명의 학생들을 단순한 지식의 전달만이 아닌 일대일 제자훈련을 통해 혼신의 힘을 다하여 멘토링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내어 저널(journal)과 책 집필 등을 통한 문서선교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1년전 저희 가정이 필리핀으로 오면서 사역이 아프리카, 한국에 이어 마치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입니다. 가르치는 사역 이외에도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을 섬기는 EAPTC의 국제대표 사역도 간과할수 없는 사역입니다. 매일 EAPTC 사역지들의 현황을 주시하고, 인터넷 채팅,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계속하여 지도자들의 필요를 공급해주어야 합니다. 국가책임자들과 늘 소통의 채널을 열어놓고 감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사실 저희가 처음 선교를 나갔던 20여년 전에는 불가능했을 일들입니다. 발달된 통신수단이 현대선교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은 셈이지요. 국가책임자들을 위해 계속하여 멘토링으로 섬기는 일 역시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사역입니다.

주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부족한 저희들을 불러주시고 사용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만들어갑니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섬김의 내용들을 가능케하는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에 감사드리며 매일 아침 동역자 여러분들을 위해 중보합니다. 특히 지난 1년 후원을 약정하여 선교에 동참해주신 동역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또 한해도 계속하여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IGSL 대학원의 전임교수진은 전원이 사례를 받지 않는 자비량 선교사들입니다. 이로 인해 IGSL은 교수사례로 들어갈 비용을 장학금으로 돌려 다수의 제3세계 사역자들을 불러 훈련시킬수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제3세계 지도자들이 이곳에 유학을 오기 위해 대기자 명단에 들어가 있습니다. 아시아의 더 많은 지도자들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어 훈련하고 양성하여 보내는 일에 함께 하심으로 여러분과 저는 필히 열방을 변화시킬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 열방을 복음화할 선교인들의 손길을 구합니다.

저희 가족의 기도제목을 나눕니다. 때때로 기억하시고 기도해 주십시오.

(1) 동북아의 정치적 상황이 완화되어 C국 사역자훈련원의 다음 강의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2) 저조한 신청률로 인해 2017년도 한국 선교훈련이 보류되었습니다. EAPTC Korea를 통해 차세대 한인선교인력이 힘있게 일어나도록
(3) 진규, 현규가 하나님의 사람들로 성장하도록
(4) 온 가족이 더운 날씨와 열악한 교통상황에도 지치지 않고 건강하고 즐겁게 지낼수 있도록

예수님의 복음만이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땅의 사람들에게 희망입니다. 이를 위해 2000년전 주님이 이 땅에 오셔서 고난받으시고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간입니다. 열방이 주의 영광을 볼수 있도록 복음을 향한 열정이 다시금 새로와지는 고난주간과 부활절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2017년 성금요일에
여러분의 동역자,
이석로 (송재은, 진규, 현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