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온지도 곧 1년이 되어갑니다. 여러분의 축복과 격려에 힘입어 지난 1년을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또 다른 선교지에서의 새로운 삶과 사역의 시작과 적응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저희 가족 모두 주어진 자리에서 잘 감당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저는 아내와 함께 선교사역으로 섬기고 있는 International Graduate School of Leadership (IGSL)에서 목회지도력 (Pastoral Leadership), 문화개혁론 (Transforming Culture), 타문화권교회확장 (Cross-cultural Expansion of the Church) 과목들을 가르쳤습니다. 주로 선교학 (intercultural studies) 과목들을 학교에서 강의하며 이를 통해 주로 타문화권 사역을 하는 학생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고 멘토링하는 일입니다. 그외에도 Alliance Graduate School과 Holiness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선교학 모듈러 과정을 틈틈이 가르쳐오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건강한 가정을 중요시하는 IGSL의 철학에 따라 모든 학생들은 가족이 함께 학교내 기숙아파트에서 지내게 됩니다. 공부를 위해 부부가 몇 년의 시간을 떨어져 지내는 것이 가정 안에 여러 문제를 야기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내 송재은 선교사는 이렇게 부모를 따라 여러 나라에서 온 신학생들의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말씀을 가르치고 제자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3세부터 17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아이들에게 성경적인 자아관을 세워주고 선교적인 세계관을 열어주기 위해 그간의 교육과 경험과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4월 8일에 IGSL 대학원의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총 67명의 졸업생들이 14개국의 아시아와 세계 열방을 향해 복음을 들고 나아가게 됩니다. 방글라데시, 부탄, 캄보디아, C국, 인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필리핀, 미국으로 돌아가는 졸업생들을 축복하며 감사의 찬양을 주님께 드렸습니다. 여러분과 제가 직접 이 나라들에 가서 선교하지는 못할지라도 수년간의 훈련을 통해 잘 준비되어진 자국인 사역자들을 재파송하여 주의 나라를 세워갈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 14개 나라들의 대다수가 교회와 복음을 적대시하는 문화권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1981년 처음 학교가 설립되었을 때의 이름인 “International School of Theology-Asia”에서 2006년에는 신학과 기독교의 이미지가 없는 “International
Graduate School of Leadership”로 개명을 하였던 것입니다. 한 예로 모슬렘이 지배적인 방글라데시에 한국인 선교사나 미국인 선교사가 가서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자리를 잡아 사역을 전개하여 현지인 후계자에게 인계하는데는 적어도 10-20년의 시간과 동시에 많은 물질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인 사역자를 재파송하여 이 일을 수행하는 것은 저비용고효율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IGSL 졸업생들은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아 자기의 본국으로 돌아갑니다. 이러한 고학위 사역자들은 제3세계에서는 충분히 다른 사역자들까지도 가르치고 양성할수 있는 전천후 지도자들입니다. 디모데후서 2:2의 말씀대로 그리스도의 제자를 재생산해낼수 있는 제자를 양성하는 일인 셈입니다.
이 일을 위해 40여 선교사들이 전임교수로 국제적인 팀을 이루어 490명의 학생들을 단순한 지식의 전달만이 아닌 일대일 제자훈련을 통해 혼신의 힘을 다하여 멘토링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내어 저널(journal)과 책 집필 등을 통한 문서선교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약 1년전 저희 가정이 필리핀으로 오면서 사역이 아프리카, 한국에 이어 마치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입니다. 가르치는 사역 이외에도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을 섬기는 EAPTC의 국제대표 사역도 간과할수 없는 사역입니다. 매일 EAPTC 사역지들의 현황을 주시하고, 인터넷 채팅,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계속하여 지도자들의 필요를 공급해주어야 합니다. 국가책임자들과 늘 소통의 채널을 열어놓고 감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사실 저희가 처음 선교를 나갔던 20여년 전에는 불가능했을 일들입니다. 발달된 통신수단이 현대선교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은 셈이지요. 국가책임자들을 위해 계속하여 멘토링으로 섬기는 일 역시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사역입니다.
주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부족한 저희들을 불러주시고 사용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만들어갑니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섬김의 내용들을 가능케하는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에 감사드리며 매일 아침 동역자 여러분들을 위해 중보합니다. 특히 지난 1년 후원을 약정하여 선교에 동참해주신 동역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또 한해도 계속하여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IGSL 대학원의 전임교수진은 전원이 사례를 받지 않는 선교사들입니다. 이로 인해 IGSL은 교수사례로 들어갈 비용을 장학금으로 돌려 다수의 제3세계 사역자들을 불러 훈련시킬수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제3세계 지도자들이 이곳에 유학을 오기 위해 대기자 명단에 들어가 있습니다. 아시아의 더 많은 지도자들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어 훈련하고 양성하여 보내는 일에 함께 하심으로 여러분과 저는 필히 열방을 변화시킬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 열방을 복음화할 선교인들의 손길을 구합니다.
저희 가족의 기도제목을 나눕니다. 때때로 기억하시고 기도해 주십시오.
(1) 동북아의 정치적 상황이 완화되어 C국 사역자훈련원의 다음 강의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2) 저조한 신청률로 인해 2017년도 한국 선교훈련이 보류되었습니다. EAPTC
Korea를 통해 차세대 한인선교인력이 힘있게 일어나도록
(4) 온 가족이 더운 날씨와 열악한 교통상황에도 지치지 않고 건강하고 즐겁게 지낼수 있도록
예수님의 복음만이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땅의 사람들에게 희망입니다. 이를 위해 2000년전 주님이 이 땅에 오셔서 고난받으시고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간입니다. 열방이 주의 영광을 볼수 있도록 복음을 향한 열정이 다시금 새로와지는 고난주간과 부활절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2017년 성금요일에
여러분의 동역자,
이석로 (송재은, 진규, 현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