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4, 2013

항아리 [선교사 아내 이야기] – 안쉴년 (2013년 3월)

항아 독자 여러분, “안쉴년”이란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제가 지금 바로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랜 기도 끝에 제가 구하던 그런 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가정을 이루어 그렇게도 원하던 선교지에서 사역자의 삶을 살게 하신 하나님께서, 여러모로 지치고 힘들어 쉼을 청했더니 허락하신 안식년의 시간! 진심으로 구하면 어김없이 주시는 아버지께서 이번에도 주신 응답이지요. 그런데 유머가 있으신 우리 하나님께서는 항상 긴장감을 늦출 없게 반전을 준비하십니다. 그렇게 소원을 가지고 기도하면 응답을 주시고, 처음엔 기대와 감사로 들떠서 신나고, 조금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지 못한 장애물들을 만나면 투덜투덜 불평하게 되고, 그럴 때마다 은혜로 부족한 저를 품어주심을 경험하고 회개하고 눈물 흘리고, 또다시 다짐하고 조금씩 성장하는 저를 봅니다.

국에 온지 일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처음엔 구체적인 계획도 없었지만 분명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 믿고 한국으로 와서 안식년을 가진다는 기대감 속에서 신나고 감사했었지요. 처음 적응하는 과정에서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도움의 손길들을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감사했고, 아무 책임도 맡지 않고 온전한 예배자가 되어 찬양하고 말씀에 집중할 있는 예배의 감격이 있어서 감사했고, 환경도 좋고 모든 자료가 너무나 풍족한 유치원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있어서 신나고 감사했고, 처음엔 낯선 한국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하던 아이들이 조금씩 한국어도 늘고 친구도 사귀는 모습을 보면서 기특하고 감사했고, 과일과 고기 값이 아프리카보다 비싸다는 말고는 풍성한 식재료로 맛있는 음식들을 먹을 있다는 것도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기쁨과 감사의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너무 덥고 너무 추운 날씨도 힘들다고 투덜대고, 안식년이라고 하면서 공부만 하는 남편이 답답하다고 투덜대고, 밖에서 집에서 일이 많아 쉬는 시간도 없이 힘들다고 투덜거리고, 한국 생활에 너무(?) 적응해서 원하는 것만 늘어가고 감사가 없어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투덜대고 있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속에 새겨진 말이 바로 “안쉴년”입니다. 지금 내가 보내고 있는 시간을 하나님께 ‘나 억울합니다. 너무 하시네요’ 라고 불평하는 마음을 담아 말하게 것이지요. 나를 너무 아시는 하나님께서 이렇게 감사를 잃어가고 있는 제게 요즘 새로운 도전을 주셨습니다.  진규가 소위 말하는 사춘기를 겪는 같습니다. 말투도 행동도 까칠해지고 동생을 타박하며 싸우고 제가 하는 말에 순종하는 대신 잔소리를 그만하라고 하네요. 갱년기가 벌써 시작되려는지 몸과 마음도 예사롭지 않고 힘든데, 진규의 사춘기까지 정말 힘이 듭니다. 며칠 전에도 내가 묻는 말에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것도 아닌 일에 동생을 윽박지르며 싸우는 진규를 야단친 속상해서 마음을 다스리려고 성경을 펴는데, 뒤통수를 치는 말씀으로 저를 붙잡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그리스도의 평강으로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골로새서 3:15-17)

제게 지금 하나님의 지혜와 그리스도의 평강이 필요합니다.  제게 닥친 것들이 갱년기든, 아들의 사춘기든,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 안쉴년이든, 예수의 힘으로 나를 부르신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여러분 함께 기도해 주세요. 안에 감사가 다시 채워지도록

Visitors 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