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12, 2021

항아리 [선교사 아내 이야기] - 모든 일을 주께 하듯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유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앎이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 (골로새서 3:23-24)


지구촌을 위협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등장하며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격리와 통제의 시간을 보낸지 1년이 되었네요. 1주에 한번 장을 보러 잠시 외출하는 것 외에는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이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심적으로 영적으로 지치고 낙심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말씀으로 위로와 새 힘을 주시는 주님을 붙잡고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 중 골로새서 3:23-24의 말씀은 우리 가족에게 매 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대면해서 만나는 사람도 별로 없고, 집 안에서 주로 지내다 보니 게을러지기도 쉽고, 해야 할 일들을 미루거나 어떤 일은 슬쩍 지나치기도 쉽지만, “모든 일을 주께 하듯” 이란 말씀을 새기며 각자 맡은 일들에 최선을 다합니다.

한참 에너지가 넘치고 친구들이 좋은 나이에, 방 안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스스로 시간표를 짜서 혼자 공부하는 현규도 정직하고 성실하게 학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외부 활동이 단절되고 수업 뿐 아니라 상담과 회의 등 거의 모든 사역을 온라인으로 하며 일이 더 많아진 듯한 남편은 틈틈이 시간을 잘 활용하며 지난 3년 동안 조금씩 준비하던 책을 드디어 정리하여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Disciples of the Nations: Multiplying Disciples and Churches in Global Contexts (Paul Sungro Lee, Wipf & Stock 2021)

선교지에서의 경험과 학자로서의 탐구와 주의 나라 확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원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틈날때마다 선교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던 시간들이, 팬데믹이라는 예상치 못했던 위기를 통해 결실을 맺게 된 것입니다. 옆에서 지켜보니 책을 한 권 출판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요. 물질과 기도와 격려로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응원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되기를 기대하며 주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이렇게 감사한 일도 있지만, 작년부터 조금씩 줄기 시작한 정기 후원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재정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투정부리듯 주께 하소연을 하게 됩니다. 후원 모금하며 주의 일 하는 건 넘 힘들다고, 우리에게도 안정적인 물질의 축복을 주시면 더 많이 선교하고 더 힘든 사역자들을 도우며 살겠다고 말이죠. 남편도 언급했듯이 코로나가 우리들의 일상을 침범하고 활동에 제약을 주긴 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순종하며 살아가는 주의 제자들을 통해 분명 하나님의 역사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귀한 사역을 하는 신실한 동역자들이 그들의 소식과 함께 재정적인 도움을 요청해올 때면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우리 가정 경제를 위해서도, 다른 사역지에 후원을 보내기 위해서도, 수입이 일정한 직업을 가져야 할까 고민도 하게 됩니다. 그럴때면 빌립보서의 말씀을 되새기며 주 앞에 무릎 꿇게 되지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주여, 오늘도 저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시고, 하나님의 평강으로 채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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