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17, 2020

항아리 [선교사 아내 이야기] - 오직 여호와의 뜻이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이 완전히 서리라.” (시편 19:21)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며 기대함으로 새해를 맞았지만, 정작 2020년 달력을 넘기면서 뜻하지 못한 일들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남편도 언급했지만, 평온한 주일 오후 갑자기 터져버린 화산으로 저희들은 직접 피해는 없었지만 집을 잃고 난민이 되어버린 주위 사람들의 뉴스를 보며 안타까움으로 기도하며 돕는 손길에 함께 하였지요.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에게 믿는 자들이 예수의 이름으로 살피고 돕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하던 중, 말라위 사역자 Moses 선교사의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저희 부부의 아프리카 사역 중 가장 감사한 열매라고 할수 있는 Moses 선교사의 긴급 상황은, 아픈 자식을 바라보는 가난한 부모의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며 주위에 응급구호를 요청하고 하나님께 매달리게 하였습니다. 거의 한달에 가까운 시간동안 그의 회복과 병원비를 위해 기도하면서 또 한번 믿음의 동역자들을 통해 공급하시고 부르짖음에 응답하시는 주님을 경험하며 찬양할수 있었습니다.

구정을 앞두고 들려온 우한폐렴의 뉴스는 중국 현지에서 사역을 하는 선교사님들과 지체들을 염려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는 기도를 드리게 하였지요. 그러면서도 새로운 사역을 계획하면서 생각처럼 지원이 되지 않는 현실에 투덜거리기도 하고, 후원이 줄어들어 힘들다며 생활비를 줄이고 현규의 학교생활을 좀 더 편하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마닐라 수도권을 벗어나 현규가 다니는 학교에서 가깝고 월세가 더 싼 집을 찾아 틈틈이 발품을 팔면서 이사 계획도 세우고, 나름 지혜로운 청지기의 삶을 살고 있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불과 몇 주가 지난 현재, 지구촌 곳곳이 상상도 못한 사태를 맞이하며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봉쇄되고, 학교는 임시 휴교를 하고, 한시적 통금령이 발표되는 시점에까지 이르게 되었네요. 어제는 교회를 갈수없어 집에서 가족이 함께 인터넷으로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주변에서 시시각각 전해지는 무서운 뉴스들에 나름대로 긴장하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보며 모든것을 영적으로 해석하는 몇몇 종교 지도자들의  말에 저는 개인적으로 거부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또 대중에게 불안함을 유발하며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뉴스와, 이러한 시점에서도 자기 유익에만 촛점을 맞추고 상대를 비방하는 기회로 삼는 정치가들의 말과 행보에는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대응책도 없이 그저 한숨과 불안함으로 기도만 하는 자신을 보며 답답하고 실망스럽기도 했구요.

하지만 이런 중에도 하나님께서는 일하고 계심을 또한 보게 됩니다. 묵묵히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오히려 남들이 꺼리는 곳을 찾아 힘든 사람들을 돌보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위로가 되고 도전이 되지요. 오늘 아침 지인이 전달해준 송길원 목사님의 나는 배웠다 는 글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치던 일상이 기적이고 감사였음을 고백합니다. 시대적으로 어려움은 있었습니다. 초대교회는 큰 핍박을 당하였고, 우리 민족은 일제 강점기나 6.25 전쟁도 겪어보았지요. 그럴 때마다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신앙을 지키고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선을 행함으로 하나님을 전하던 믿음의 선배들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있습니다. 제 짧은 생각으론 이해할 수 없는 이 현상도 결국은 하나님의 뜻이 완전히 서가는 진행형이라 믿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매일의 시간을 어떻게 지내는지를 보고 있는 아들 현규에게, 신앙의 선배로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어질까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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