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6, 2019

항아리 [선교사 아내 이야기] - 종의 집에 복을 주사

한국에선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하지요. 남편은 방학을 해도 이어지는 강의와 집회로 바쁘게 지냈고, 저는 정말 가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친정 아버지께서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기도만 하면서 마음을 졸이니까, 남편이 마침 신학교가 방학중이니 자신이 아이들을 돌보겠으니 아버지를 뵙고 오라고 해서 계획에 없었던 친정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동생에게 전화로 상황을 들었던 것보다도 많이 여위고 힘들어 보이시는 아버지 곁에서 간호도 하고, 노부모를 모시고 혼자 힘들어 하던 동생에게 조금의 쉼을 주기도 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혼을 하고 선교지에서 지내다 미국을 가면 늘 손님같이 대접받고, 짧은 시간 정신없이 지내다 오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오롯이 병환중에 계신 아버지 곁에서 시간을 보내며 조용히 부모님과 동생네 가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도해 주신 덕분에 아버지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회복이 되셔서 한숨을 돌릴수 있었고, 진규의 졸업식에 맞춰 필리핀으로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엄마 없이 지내면서 조금은 불편했지만 그래도 할아버지를 잘 간호하고 왔으니 감사하다는 아이들을 보니, 이제 다 키웠네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앞선 선교소식에서 남편이 나눈 것처럼, 선교사로 살면서 보람되고 감사한 일도 많지만 늘 마음 한켠에 부담으로 남아있는 부분이 바로 부모님과 가족들입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해서 부모님께 물질적으로 효도하는 주변의 이야기들을 들을 때면 늘 죄송한 마음이고, 이번처럼 부모님께서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들으면 멀리서 기도하며 마음을 졸이게 됩니다. 남편이나 저나 형제 자매가 많은 것도 아니고, 하나뿐인 동생들에게도 가까이서 의지가 되지 못하는 것이 미안할 뿐이고요. 선교지에서 아프거나 환경과 여건이 허락치 않아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될 때도 웬지 모를 속상한 마음에 기도로 푸념을 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늘 성령 충만함으로 사역 속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찬양하며 살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말이죠.

항아리는 이렇게 선교사 아내로서 매일을 살아가며 제가 겪는 이야기들을 부끄럽지만 솔직하게 나누는 공간입니다. 한국에서 선교사 지망생들과 그 사모들을 훈련하면서 저의 항아리글 모음으로 수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냥 지났던 말들이 선교지에서 생각난다고 며칠전 후배 사모 선교사가 연락을 해왔더라고요. 그렇게 서로의 심정을 이해하며 위로하는 메세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나 혼자만 겪는 혼란이 아님을 확인하며 묘하게 힘이 나더라구요. 갈멜산의 기적을 경험한 엘리야가 혼자라고 생각하며 두려워하고 절망할때, 바알에게 절하지 않은 의인들이 또 있다는 걸 확인시켜 주신 이유가 그런 걸까 싶더라구요. 이렇게 연약하고 때론 세상살이 걱정에 절망하기도 하는 저임에도 불구하고, 주께서 천국사업에 동참을 시켜주시니, 절망하고 불평하는 대신 다시 마음을 다지며 정진하려 합니다. 요즘은 다윗왕이 그의 가족들을 위해 드린 기도를 묵상하며 주님께 기도합니다. “이제 청컨대 종의 집에 복을 주사 주 앞에 영원히 있게 하옵소서.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사오니 주의 은혜로 종의 집이 영원이 복을 받게 하옵소서. (사무엘하 7:29) 주의 말씀 의지하고 사역자의 길을 걷는 모든 주의 종의 가정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축복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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