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7, 2018

항아리 [선교사 아내 이야기] - 선교의 팔

"모세의 팔이 피곤해지자 아론과 훌이 돌을 가져다가 모세를 그 위에 앉히고 해가 질 때까지 그들이 양쪽에 서서 하나는 이 팔을, 하나는 저 팔을 붙들어 그 손이 내려오지 않게 하였다." (출애굽기 17:12)


필리핀 사역을 시작한지 어느덧 2년이 지났네요. 새로운 사역에 적응이 되고 보람과 감사를 경험하기도 하지만, 최근들어 더운 날씨 때문인지 나이 때문인지 매일매일이 지치고 몸과 마음이 힘이 드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미국에 계신 양가 부모님들의 건강문제도 맘에 걸리고, 조금은 쉼도 필요하기에 아직 학기중인 진규와 현규를 동료 선교사님댁에 맡기고 5주간 한국과 미국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저희 사역을 위해 기도와 물질로 함께 해주신 동역자들을 만나고, 부모님과 가족들도 만나며 반갑고 감사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저희 가정과 사역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함께 기도하게 된 새로운 만남도 가질수 있었습니다.


지난 몇차례 선교편지에서 나누었던 것처럼, 나이들어 가시는 부모님들은 몸이 많이 약해 지셨지만, 저희 부부의 잠간의 방문이 조금은 위로가 되었던 것 같아 감사하고, 여러분의 기도에 잘 이겨내고 계심을 보고 감사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변함없는 신뢰와 격려로 함께 해주신 분들을 만나 그동안 저희들을 통해 행하신 하나님의 일들을 나누면서 신실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지요. 특히 여러가지 도전 속에서 신앙을 지키고 선교의 비전을 향해 애쓰는 미주 한인2세들과의 만남은 저희 부부에게 다음세대를 향한 기도와 책임을 재확인시켜주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건강검진도 받을 수 있었는데, 너무 말라서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는 남편은 큰 문제없이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아 감사하고, 저도 너무 늦지 않게 몇가지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되어 치료하며 주의하라는 결과를 받아 감사합니다. 이것저것 검사를 하느라 먹고 싶었던 맛난 음식들을 못 먹었던 것 빼고는 유익하고 감사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길다고 생각했던 5주의 시간을 꿈같이 보내고 필리핀에 돌아오니, 아이들도 부모를 완전히 떠나 지내는 시간동안 책임감도 배우고 성숙해진 것 같더라구요. 두 아들을 잘 돌봐주신 Merritt 선교사님 부부와 또한 기도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각오는 하고 왔지만 막상 마닐라에 돌아오니 숨이 막히는 더위와 벌레들과 짜증을 유발하는 교통체증이 현실로 다시 다가오며 솔직히 처음 며칠은 참 답답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고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며 제가 여기에 왜 있는지를 다시 보게 해주시고, 기대와 다짐을 할 수 있게 해주시네요.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늘 감사와 거룩으로 채워진 선교사이고 싶지만 육신이, 마음이 그렇지 못할 때가 많이 있지요. 2년 만에 가졌던 휴식을 마치고, 다시 사역지에 임하면서 항아리 독자분들께 부탁드립니다. 모세를 위해 양팔을 잡고 있었던 아론과 홀이 되어주십시오. 선교를 향해 들어올린 제 팔이 내려오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