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1, 2017

항아리 [선교사 아내 이야기] - 주님이 명하신 길

벌써 12월이네요. 매년 이맘때면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아쉬웠던 일들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 올해는 정말 감사한 일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아직은 선교현장에서 우리에게 주신 사역들이 있다고 믿으며 낯선 곳에서 시작한 삶이 이제 조금은 익숙해진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10년이 지나도 적응이 같지 않는 습한 더위와 교통체증도 이젠 어쩔수 없다는 포기의 마음이 들기도 하니까요. 남편과 농담처럼 이것들마저 익숙해지면 그때는 필리핀도 떠나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합니다. 가끔씩 사람들이 묻습니다. ‘선교사님은 언제까지 선교사역을 하실건가요?’ 그럴 때마다, ‘주님이 시키실 때까지라고 대답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지금 이것이 진정 주님이 명하신 길인가?’

지난번 항아리에서 나누었던 것처럼, 연로하신 부모님들을 생각하거나, 사춘기를 선교사 부모를 따라 다니며 힘들게 보내는 아이들이 마음에 걸릴 때나, 조금씩 체력적으로도 힘이 딸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때면 그렇지요. 하지만, 2017 한해를 돌아보면, 지금 있는 이곳에서 지금 하는 일들이 주님 기뻐하시는 길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때마다 기도에 응답하시며 막막할 때마다 길을 열어주시는 것을 보면, 우리 가정의 길을 인도해주심이 분명하다고 말이죠.

보통 연말에 방송사에서 시상식을 하는데 그럴때면 수상을 사람들이 상을 받기까지 함께해 사람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감사함으로 수상소감을 말하는 것을 볼수있지요. 저도 오늘 항아리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한해를 돌아보면 가장 감사한 것이 바로 함께하는 동역자들입니다. 엄청난 시간과 신경을 소모해야하는 비자신청과 서류처리들을 진행해 주는 팀원도, 친정 아버지 팔순에 영상 인사만 대신하며 속상해 하는 언니를 위로하며 혼자서 애쓴 동생 부부도, 20 가까이 객지 생활하는 선교사를 대신해 함께 하며 챙겨준 친구도, 예상치 못한 변화 속에서도 새로운 리더를 믿고 따라준 DLC (신학교내 어린이 학교) 교사들도, 등하교에 시간이 너무 걸려 힘들어하던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봐준 동료 선교사님도, 때마다 살뜰하게 한국음식이며 필요한 것들을 챙겨서 소포를 보내주는 친구도, 새로운 사역현장에 적응할수 있도록 기도해주고 격려해준 선배 선교사님, 답답함에 기도제목을 나누면 열린 마음으로 필요를 채워주는 후원자들도, 음식 준비할 때마다, 식사를 때마다, 땀이 범벅이 되어 힘들다는 말을 듣고 이틀 전엔 비싼 에어컨을 설치해준 집주인까지 정말 감사한 분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렇게 감사한 많은 분들을 통해 저희들을 격려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확신합니다. 그래서 다짐합니다. 감사함을 품고 끝까지 순종하자고! 아리 독자 여러분~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기쁨과 감사가 충만한 성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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